참 길었고, 달리보면 그리 길지 않았던 기다림이었다.
분명 끝이 확실히 보이지 않았었다는 조건만 빼면 그리 힘든 몇 년은 아니었다.
그저 half empty와 half full의 차이겠지?
초반부터 뻥 뚤린 고속도로를 GPS도 없는 차로 신나게 달리다가
공사중이거나 정체구간에서 설 수 밖에 없었고,
스페어도 준비도 없이 중간에 펑크가나서 자전거로 갈아타고,
갓 길로 우회해서라도 계속 달릴 수 밖에 없었던...
첫 여행이다보니 백업플랜도 없었고, 실수도 많은 쉽지 않았던 여정이었던건 분명하다.
But
휴게소마다 들러 배불리 먹고, 때 마다 골프도 치고 이성들과 유흥도 즐기기도 하면서,
아니 적어도 기름이 떨어져서 전전긍긍해본 적이 없었던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가!
정신적으로 지치고, 힘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행복하고 즐거운일이 가득했던 하나의 추억.
그리고 이게 바로 End가 아닌 시작을 알리는 And이기에
난 또 다른 행복을 찾아가기 위해 눈을 돌려 또 다시 스타트 지점에 섰다.
뒤돌아 서서 흑역사들을 회상해보면 바로 눈앞부터 깜깜했던 시기가 많았다.
SINP에서 명기도 안되어있던 Job approval letter의 기한이 6개월이기에 다시 신청하라고하고,
신청하니 그 달에 정책이 바뀌게되어서 더이상 그 회사의 SINP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갑작스런 통보만으로 거절을 보내와서 마냥 기다렸던 1년 반을 날리게 한 기억,
AINP에서 경력사항과 조건들을 새로 다 맞추고, 한국과 캐나다의 몇 년간 연락도
안했던 곳들에 전화로 접촉하고 부탁드리느라 꽤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인 기억,
2013년 말 이민정책 변경덕분에 몇 주만 준비가 늦었더라도 이민공황에 말려들었을텐데
감사하게 시기가 너무 잘 맞아서 AINP 노미니를 한 달만에 승인을 받고 좋아했던 기억,
그리고 이어졌던 연방정부에서의 빠른 AOR처리부터 신검까지...
하지만
PNP 연방 이민중, 실효형 포함시킨 범죄 회보서 재요청에 없던 범죄가 생긴 것처럼 좌절하게 되고,
전혀 예상되지 않는 결과만을 기다리며 마음 졸였던 사면신청 기간의 기억,
사면과 동시에 Decision made가 뜨고, 같은 날에 DM뜬 사람들이 PPR받았다는 글들을 읽으면서
축 늘어져 있는데 때마침 설날에 새뱃돈 대신 CPR이 도착하게된 오늘의 기억까지...
원래 긍정적인 Happy Sam이지만 Happier Sam인 오늘. 좋다. 매우 좋다. 유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