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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러의 눈물

두번째, 저는요~ Tip으로만 한국 대기업 수준 연봉을 넘어가요~

언젠가 아는 사람들 6명이 모여 

여행을 가게 되었는데 우연히 친구따라 

join하게 되면서 친해진 동생이 하나 있다. 

그녀는 working holiday로 

일년을 알차게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캐나다에서 영어 실력을 키울 겸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헤쳐 나가자는 

주의로 살아가는 아주 강한 여성이었다.

한국에서 준비를 철저히 했었고, 덕분에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오자마자

일을 시작하며 캐나다에서 적응을 시작했다.

오자마자 다운타운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 

취직을 했는데 무작정 들어갔던 

레스토랑에 resume를 냈고, 

운 좋게도 일하던 일본인 워홀러 

한 명이 여행 후 귀국할 예정이라

바로 그 다음주에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캐네디언은 없었지만 한국인은 없고,

대부분 중국인과 일본인이었기에

영어만 쓰고 싶었던 그녀에게는 최적이었다.

워낙 유명하고 장사가 잘되는 레스토랑

손님은 캐네디언들이 대부분이라 일도 편했고,

심심하지도 않은 즐거운 나날이 계속 되었다.

그런데 

이 레스토랑 시급이 아예 없었다.

캐네디언이 워낙 팁을 잘 주기때문에

server들은 팁만 받아왔다고 했다.

팁만으로도 한 달을 생활할 만큼 충분히 

돌아가기 때문에 모두가 그렇게 타협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단 오자마자 얻은 직장이라

욕심이 났던 그녀는 크게 신경안쓰고

일하기로 한 것이고, 

일하다보니 자신도 그리고 아무도 

오너와 매니저와도 불평없고 문제없이

잘 돌아갔기 때문에 그렇게 8개월

일하며 꽤 만족스러운 생활을 했다.

그러다 남은 기간이 얼마 안남게 되었고

벌써 돌아간다는게 아쉬웠지만 

3개월간 여행기간을 잡고 일을 그만 두었다.

그러다 우리의 일정에 잠시 함께 하게되면서

친해지게 되고 일 이야기가 나오면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같이 여행갔던 다른 동생들에게도

그런 곳이 꽤 있다는 것을...

어쨌든 

그녀는 정말 캐나다에 온 순간부터

모든게 잘 풀렸고, 정말 굴곡없고

행복한 워홀생활을 한 후 많은 즐거운 추억과

배움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간 것이다.

생활비는 물론이고 한국에 지속적인 

송금까지 할 여유까지 누리면서...

정말 동생으로서 한 여성으로서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로 멋있다.

현재 한국에 돌아간 그녀는 

또 다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면서

열심히 취업 준비중이다.

자, 하지만

여기까지는 분명 긍정적인 시점인 것이고,

이 이야기에 대한 나의 생각은 좀 다르다.

팁이 잘 나와서 분명 생활에 만족을 할 만큼

벌기 때문에 월급 또는 시급이 없다라는 것은 

나로서는 조금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일단 

고용인들은 전부 아시아에서 온 워홀러들이고

고용주가 캐네디언이 아닌 아시아인(한국인)이니

이해할 수 있다 또는 그럴 수 있다고 

쉽게 그냥 상황과 타협하게 되었다.

타협점에 이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조건은 

현재 사는데 불편없이 충분히

- 자국(일본 빼고)과 비교해서 - 벌고 있고 

어느 누구보다 만족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상황에 처해본 적도 없는 사람

상당히 편협된 생각일지는 몰라도

시급이든 월급이든 지급이

안된다는 것분명 잘못된 것이고

이런 고용주들이 하나 둘씩 늘어가는 바람에 

시장이 점점 더 악화되어가는 것은 분명하다.

그 자체만으로 몇몇 오너들이 얼마나 

오랬동안 불법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고

그로인해 정직했던 고용주들도 변해가며

외국 노동자들을 이용해 먹고 있는지는

충분히 알 수 있고, 전혀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대화 속에서 나의 이런 의견에 

이렇게 반론했던 친한동생이 있었다.

" 시급 6-7불에 손님수도 들쑥날쑥한

그저 그런 레스토랑에서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며 팁 분배해봐야 한달 렌트비와 

생활비밖에 안나오는 그런 곳이 

반 이상도 넘는데 배부른 소리 아냐? "

전혀 예상 못했던 반론도 아니고

당시에 가장 친했던 동생이 

그렇게 생활을 하는 상황이었고, 

정말 그녀와는 정 반대로 

돈을 벌면서도 가끔 한국에 

손을 벌릴 정도로 힘들었던

것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봤었기 때문에

그저 말없이 씁쓸히 웃고는 

잔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면 외국에 나온 한국인은 

약간의 희생은 그저 웃으며 감수하고 

참고 인내하는 generous함을 

너무 많이 키워가는 것 같다.

하지만 조금 더 뭉치고 강해져서 

부당함에는 강하게 맞설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정말 좋겠다.

하지만

억지만은 제발 쓰지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