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9, 2012, 13도, 맑다가 흐림
사람은 참 간사하다.
아니 내가 간사하다. ㅋㅋㅋ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지각, 결석, 땡땡이는 단골에 놀거 다 놀다가
막바지에 죽어도 애들보다는 나은 대학에 가야지.
공부 뿐이다. 해놓고는
수능 딱 끝나고 대학에 붙자마자 PC방 죽돌이가 되었고,
대학교 입학하고는 과대는 물론이고
가장 낮은거라도 장학금은 받아야지 해놓고는
몇 푼 나오자마자
모든 엠티, 동아리, 축제에는 개근상감인 한량이 되었고,
2년 2개월, 끝도 안보이던 그렇다고 전혀 힘든 것도 없었던,
군대를 제대하고 그렇게 바르고 규칙적이던 나는
한 달도 안되어 유흥에 빠져 있던 예전의 나로 돌아갔고,
토론토에 가면 Work hard!!! Play Hard!!! 해야지하고
대규모 학원에서 지난 몇 년간 학생 중 가장 빨리
ESL 끝 레벨까지 수료했다며 상도 받고
연계 대학 추천서도 써준다 할 정도로 열심히 했던 나는
이젠 할거 없네. 빌어먹을 놀자 ^-^ 하면서
남은 두달간 학원외 공부는 종료,
골프에 유흥에 여자에 푹 빠져서 외화낭비 해버렸고,
Work permit이 나온 후에는 내가 지식이나 경력이 얼만데
식당 커피샵따위?
쪽팔리지만 적어도 Future shop정도는 들어가야지
하면서 이력서만 50군데, 면접만 8군데 보면서
개발리다가
결국 운좋게 일을 시작했는데
일을 시작하니 아 힘들어 시간도 없는데 뭔 공부!라며 핑계댔고,
이제는 아... SINP... 군대 다시 갔다 생각하자.
(돈은 버니 방위산업체 복무라고 생각해야하나)
대략 남은 1.5년 간 이것 저것 공부 할거 하고,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에 App 두 세개는 올릴꺼야.
하고는 세 달만에 이런 저런 일이 DDos에 멘붕하듯
처리하는 것 만으로도 버겁다는 핑계로
게임, 드라마, 유흥에 빠져놓고 난 아직 시간 많아. 위안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런 간사한 마음.
지금까지 나쁜 일은 짧게, 좋은 일은 굵게.
한 번도 잘 안 풀린적이 없었던 감사함이
시작과 끝의 마음가짐이 270도 다른
박쥐와 같은 간사함에
푹 묻혀버림이
이따금 자각할 때마다 부끄럽게 느껴진다.
작심삼초가 내 인생이었던 듯 한
가슴 한 켠의 찔림은 후훗.
이렇게 자신을 돌아봐 놓고는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면 다 잊고 또 다시
원래의 나로 돌아가겠지 ㅎㅎㅎ
나는 나~ 라면서 또 하루를 마감한다.